[인턴 일기] 지방소멸도시 "양구"로의 출장②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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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스윈즈코리아 백승환 코디네이터입니다.
국내 개발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돋보이는 지역. 양구!
지난 번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유기견'과 '산불'을 주제로 써보고자 합니다.
1. 유기견
▲ 국내 유기동물 발생현황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연간 유기견 발생 수는 8만 마리로 유기동물 중 유기견이 가장 많습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41만 마리 버려졌으며, 1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견보호센터나 보호협회를 설립해서 유기견을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스윈즈재팬에서도 "피스완코"라는 '유기견 살처분 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피스윈즈재팬 오니시 켄스케 대표와 재난구효견 유메노스케 / 진세키고원의 피스완코 보호소
2011년 당시 일본에 연간 살처분되는 유기견은 16만 마리였습니다.
도살장에 방문한 피스윈즈재팬은 보호받지 못하고 입양되지 못해 살처분되는 유기견을 훈련하여 재해구호견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의 진세키고원에서 유기견 살처분 제로를 목표로 본격화했습니다. 진세키고원의 경우 연간 살처분되는 유기견이 7,000마리 이상이 되는 전국 1위의 불명예를 가진 지역이며, 인구가 1만명도 안되는 시골인데다가 고산지대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8년 연속 살처분 제로라는 쾌거를 이룸과 동시에 지역의 청년일자리가 확보되고 지역이 활성화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 양구 동물보호소 내부
양구에서는 대략 1년에 200마리 정도 살처분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기견들은 협소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으며, 사람들의 시선이 덜 닿는 곳에 보호소가 위치해있었습니다.
이곳에 가서 놀란 점은 보호소 문을 열었는데 유기견들이 문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전에 버림받은 경험이 있거나 학대당한 경험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 이곳 관리자분께서 말하기를 보호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로부터 살처분하라는 신고와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유기견이 한국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여전히 관련 정책이나 제도가 미비하고, 논란이 되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2. 산불
▲ 벌목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 / 뿌리까지 타버린 나무
2022년 4월 양구 비봉산에서 716ha 면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3일 간 벌어진 산불 피해는 막대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벌목 단계에 서있습니다. 나무들은 뿌리까지 다 타버렸고, 비봉산에서는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더 이상 새, 곤충, 미생물까지 볼 수 없었습니다.
양구는 편서풍으로 공기가 건조하여 4월부터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심각해진 기후위기 또한 산불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지난 산불이 발생한 비봉산의 경우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를 이루는데, 소나무에서 분비되는 송진이 불쏘시개가 되어 산불이 번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나무가 숲에서 잘 자라 소나무를 또 심는다고 하네요.
복구하는데에만 급급한 현실이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 피스윈즈가 산불 현장에 심은 아카시아나무
산불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주변 곳곳에 심어진 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산불 발생 후 여러 단체 및 기관에서 나무 심기 봉사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피스윈즈코리아 역시 동참하여 나무를 심었습니다. 피스윈즈코리아는 꿀로 벌을 부르기 위해 멕시코산 아카시아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산불 현장을 복구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최소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연이 소실되지 않게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울러 살 수 있도록 국제적인 개발협력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산불 현장을 복구하면서 "접경지역인 양구의 특징과 유일 분단 국가의 성격을 반영할 수 없을까" 하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평화의 숲' 조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평화의 숲이란 분쟁과 갈등이 있는 지역의 회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숲을 말합니다.
2019년 산림청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는 평화산림이니셔티브를 공식 출범하면서, 생태계 복원과 함께 분단의 아픔을 씻어내고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한 걸음 다가가고자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평화산림이니셔티브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국가들 간 황폐해진 산림의 복원 등 공동 산림협력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접경국가 간의 갈등은 줄이고 평화를 증진하는 글로벌 정책프로그램.
▲ 페루-에콰도르 콘도르산맥 평화공원
이전에 통일을 이룬 독일, 핀란드, 페루 등 여러 국가에서 평화의 숲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페루-에콰도르의 콘도르산맥 평화공원은 평화협정이 이뤄지기 전에 양국 간의 합의 후 따로 설립되었으나, 국제보전협회(CI)와 국제열대목재기구(ITTO)가 지역보전단체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하나의 관리 체계를 구성했습니다. 이 사례는 통해 적대적인 국가 간 관계에서도 양국의 의지와 국제사회의 도움이 있다면 평화의 숲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생태계 단절을 의미하는 DMZ를 회복과 치유를 지닌 숲을 통해 어떻게 드러낼지, 이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하고 받아들이게 할지 고민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것 또한 하나의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멸지역인 양구를 다녀오면서 단순히 소멸지역으로서 개발이 필요한 지역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지역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양구와 개발협력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의 노력의 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면서 사회에 진정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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