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에서 6월 24일 발생한 대규모 지진 이후 열흘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에는 아직도 지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피스윈즈는 긴급지원팀을 파견해 의료지원과 구호물품 지원을 비롯한 대피소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월 27일 먼저 현장에 도착한 선발팀에 이어, 의료지원팀(ARROWS)도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지원팀이 직접 마주한 피해 지역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1. 무너져 내리는 긴장감, 지금 더욱 필요한 의료지원

카라카스 대피소 모습
약 5,000명이 생활하고 있는 카라카스의 대피소. 의료지원팀이 진료를 시작한 지 사흘째 되는 이날도 주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의료지원팀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현지 치과의사 헤수스 씨는 "최근에는 설사나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또 지진과 장기간 이어진 대피 생활 때문에 허리나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아서, 초음파와 엑스레이 검사를 함께 진행하며 진료하고 있습니다. "고 설명했습니다.
그를 비롯한 많은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지진 직후부터 자원봉사자로 나서 식량과 생필품 지원은 물론 의료 지원까지 맡으며 피해 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의료팀이 진료하는 모습
헤수스 씨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해요"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서로를 돕는 공동체 정신이 피해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지만, 지원을 체계적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넘었지만 대피소는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료지원팀 소속이자 스페인어 통역을 맡고 있는 오나카 간호사는 "조금 전에도 도시락 700인분 가까이가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누가 어떻게 나눠줄지 정해진 사람이 없었어요. 날씨도 워낙 더워서 음식은 오래 보관하기도 어렵고요." 라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피해 주민과 지원자 사이에 강한 연대감이 형성되는 이른바 '재난 허니문 단계'에 해당하지만, 모두의 선의가 앞서는 만큼 이를 조율할 체계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주민들은 긴장이 풀리고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집을 잃고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이 본격적으로 찾아오고, 기존 질환이나 부상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ARROWS 프로젝트 리더 이나바 모토타카 의사는 "앞으로 의료진에게 가장 필요한 역할은 이러한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지진 발생 직후부터 쉬지 않고 활동해 온 현지 의료진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같은 옷을 입고 계속 진료를 이어온 베네수엘라 의료진이 우리가 도착함으로써 잠시라도 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세계 각국의 국제 의료지원팀이 모여 함께 피해 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세계가 하나가 되는 순간은 월드컵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도 일본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 진료소에서 만난 눈물… 약보다 먼저 필요한 '곁에 있어주는 의료'

이날 진료소를 찾은 한 여성은 진료가 끝나갈 무렵 접수대를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온몸이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문진과 진찰을 거듭해도 몸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료를 맡은 모리타 의사는 여성의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참아왔던 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지듯 여성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지진으로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일, 폐허가 되어버린 고향의 모습, 여러 대피소를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불안까지. 그녀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힘겹게 털어놓았습니다.
모리타 의사는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고, 끝내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모리타 의사는 "의료는 약을 처방하거나 처치를 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재난 현장에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드리고, 마음속에 담아둔 감정을 꺼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도 중요한 의료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여성에게 모리타 의사는 다시 한 번 다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7월 6일에는 추가 의료지원팀도 출발해 베네수엘라로 향했습니다. 피스윈즈 의료지원팀과 긴급구호팀이 함께 힘을 모아, 긴 시간에 걸쳐 일상을 되찾아야 하는 피해 주민들의 곁을 계속 지켜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의료 지원과 구호물자 지원을 함께 이어가며,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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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304-114572 (예금주: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불안한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와 구호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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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6월 24일 발생한 대규모 지진 이후 열흘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에는 아직도 지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피스윈즈는 긴급지원팀을 파견해 의료지원과 구호물품 지원을 비롯한 대피소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월 27일 먼저 현장에 도착한 선발팀에 이어, 의료지원팀(ARROWS)도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지원팀이 직접 마주한 피해 지역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카라카스 대피소 모습
약 5,000명이 생활하고 있는 카라카스의 대피소. 의료지원팀이 진료를 시작한 지 사흘째 되는 이날도 주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의료지원팀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현지 치과의사 헤수스 씨는 "최근에는 설사나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또 지진과 장기간 이어진 대피 생활 때문에 허리나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아서, 초음파와 엑스레이 검사를 함께 진행하며 진료하고 있습니다. "고 설명했습니다.
그를 비롯한 많은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지진 직후부터 자원봉사자로 나서 식량과 생필품 지원은 물론 의료 지원까지 맡으며 피해 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의료팀이 진료하는 모습
헤수스 씨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해요"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서로를 돕는 공동체 정신이 피해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지만, 지원을 체계적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넘었지만 대피소는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료지원팀 소속이자 스페인어 통역을 맡고 있는 오나카 간호사는 "조금 전에도 도시락 700인분 가까이가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누가 어떻게 나눠줄지 정해진 사람이 없었어요. 날씨도 워낙 더워서 음식은 오래 보관하기도 어렵고요." 라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피해 주민과 지원자 사이에 강한 연대감이 형성되는 이른바 '재난 허니문 단계'에 해당하지만, 모두의 선의가 앞서는 만큼 이를 조율할 체계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주민들은 긴장이 풀리고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집을 잃고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이 본격적으로 찾아오고, 기존 질환이나 부상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ARROWS 프로젝트 리더 이나바 모토타카 의사는 "앞으로 의료진에게 가장 필요한 역할은 이러한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지진 발생 직후부터 쉬지 않고 활동해 온 현지 의료진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같은 옷을 입고 계속 진료를 이어온 베네수엘라 의료진이 우리가 도착함으로써 잠시라도 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세계 각국의 국제 의료지원팀이 모여 함께 피해 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세계가 하나가 되는 순간은 월드컵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도 일본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진료소를 찾은 한 여성은 진료가 끝나갈 무렵 접수대를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온몸이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문진과 진찰을 거듭해도 몸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료를 맡은 모리타 의사는 여성의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참아왔던 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지듯 여성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지진으로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일, 폐허가 되어버린 고향의 모습, 여러 대피소를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불안까지. 그녀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힘겹게 털어놓았습니다.
모리타 의사는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고, 끝내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모리타 의사는 "의료는 약을 처방하거나 처치를 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재난 현장에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드리고, 마음속에 담아둔 감정을 꺼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도 중요한 의료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여성에게 모리타 의사는 다시 한 번 다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7월 6일에는 추가 의료지원팀도 출발해 베네수엘라로 향했습니다. 피스윈즈 의료지원팀과 긴급구호팀이 함께 힘을 모아, 긴 시간에 걸쳐 일상을 되찾아야 하는 피해 주민들의 곁을 계속 지켜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의료 지원과 구호물자 지원을 함께 이어가며,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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