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25호가 필리핀에 상륙한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9월 말 대지진에 이어 또다시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서, 재건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던 주민들의 삶에는 다시 큰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이재민들이 회복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단기 대응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피스윈즈는 이러한 복구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이재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현지에서 꾸준히 진료를 이어가는 지역 진료소의 활동을 지원하며 의료·보건 분야에서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던 실제 피해의 실태도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위가 다시 찾아온 세부… 이재민들의 건강도 위협받아

대피소에서 이뤄진 의류 지원 현장
태풍 25호가 지나가던 바로 그 주말, 뒤이어 태풍 26호가 필리핀에 상륙했습니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었으나 다행히 세부섬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 ‘세 번째 피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11일, 새 태풍이 통과한 것을 확인한 뒤 저희 팀은 지난 활동 보고서에서 소개한 급수 탱크와 의약품 지원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대피소를 방문했습니다. 설치된 급수 탱크는 생활용수를 저장해 세탁 등 다양한 일상 활동에 활용되며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었습니다.

급수 탱크에 저장된 물은 세탁 등 생활용도로 활용
현지 지역 대표인 조반니 씨와도 다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그는 간호사로서, 의사인 아내와 함께 대피소에서 간이 진료소를 운영하며 이재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원한 의약품 역시 필요한 주민들에게 모두 전달되었고, 이미 재고가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방문 진료 확대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반니 씨
대피소 진료에 이어 조반니 씨는 이번에는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방문 진료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필요 약품의 종류와 양이 상당해, 저희 팀은 여러 약국을 나누어 돌며 필요한 약을 직접 확보했습니다.
이날 세부는 태풍이 접근하던 때와 달리 쨍하게 갠 날씨였고, 서 있기만 해도 몸이 달아오를 만큼 무더웠습니다. 위생 여건이 좋지 않은 피해 지역이나 피난소에서는 이러한 날씨가 이재민들의 건강에 더 큰 위험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조반니 씨와 같은 현지 의료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큰 지역의 실제 생활 여건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저희는 생수를 비롯한 구호품을 전달하며 방문 진료에도 동행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광경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토사 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 제대로 닿지 못하는 지원

홍수로 떠내려간 강가의 마을
Tarisay시의 한 강가 마을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이 범람하며 모든 것이 휩쓸렸고, 잔해가 산처럼 쌓인 이곳에서 지금도 삶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조반니 씨가 방문 진료 대상으로 삼은 주민들도 바로 이 지역의 사람들입니다. 마을 전체가 토사와 진흙으로 뒤덮인 상황이라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작은 예배당을 임시 진료소로 삼아 진료를 진행했습니다.

예배실에서 진행된 진료 모습
이 마을은 매년 태풍에 시달리지만, 지형의 높낮이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랐습니다. 그러나 이번 홍수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마을촌장은 비교적 높은 곳에 사는데도 “이곳에 산 지 40년이 넘었지만 집까지 물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큰 예산을 들여 건설한 제방도 물의 위력에 무너져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심각한 피해 지역의 현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절망

홍수 발생 며칠 후의 피해 지역 모습
촌장의 안내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여러 가옥 사이의 좁고 복잡한 길을 지나야만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안내가 없다면 진입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외부에서는 피해가 거의 없어 보이기에 지원이 제대로 닿지 않는 이유라고 촌장은 설명했습니다.
“큰 도로나 외부에서 보면 멀쩡한 집만 보입니다. 하지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상황은 정말 참담합니다.”
집터에는 잔해만 남았고, 집 안팎은 진흙으로 뒤덮여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주민들 일부는 집터에 머물며 진흙을 치워가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족의 인원수가 많아 대피소에서 배정받은 공간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식량은 일부 도착했지만 충분하지 않고, 위생용품·의류 등 필수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집뿐만 아니라 일자리까지 잃은 주민도 많아, 향후 생계 재건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피스윈즈 현지 팀은 원래 지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세부섬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태풍 피해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복구와 재건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다시 고민하며, 복합재해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다가갈 계획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후원으로 함께하기
태풍 25호가 필리핀에 상륙한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9월 말 대지진에 이어 또다시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서, 재건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던 주민들의 삶에는 다시 큰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이재민들이 회복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단기 대응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피스윈즈는 이러한 복구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이재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현지에서 꾸준히 진료를 이어가는 지역 진료소의 활동을 지원하며 의료·보건 분야에서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던 실제 피해의 실태도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이뤄진 의류 지원 현장
태풍 25호가 지나가던 바로 그 주말, 뒤이어 태풍 26호가 필리핀에 상륙했습니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었으나 다행히 세부섬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 ‘세 번째 피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11일, 새 태풍이 통과한 것을 확인한 뒤 저희 팀은 지난 활동 보고서에서 소개한 급수 탱크와 의약품 지원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대피소를 방문했습니다. 설치된 급수 탱크는 생활용수를 저장해 세탁 등 다양한 일상 활동에 활용되며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었습니다.
급수 탱크에 저장된 물은 세탁 등 생활용도로 활용
현지 지역 대표인 조반니 씨와도 다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그는 간호사로서, 의사인 아내와 함께 대피소에서 간이 진료소를 운영하며 이재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원한 의약품 역시 필요한 주민들에게 모두 전달되었고, 이미 재고가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반니 씨
대피소 진료에 이어 조반니 씨는 이번에는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방문 진료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필요 약품의 종류와 양이 상당해, 저희 팀은 여러 약국을 나누어 돌며 필요한 약을 직접 확보했습니다.
이날 세부는 태풍이 접근하던 때와 달리 쨍하게 갠 날씨였고, 서 있기만 해도 몸이 달아오를 만큼 무더웠습니다. 위생 여건이 좋지 않은 피해 지역이나 피난소에서는 이러한 날씨가 이재민들의 건강에 더 큰 위험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조반니 씨와 같은 현지 의료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큰 지역의 실제 생활 여건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저희는 생수를 비롯한 구호품을 전달하며 방문 진료에도 동행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광경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홍수로 떠내려간 강가의 마을
Tarisay시의 한 강가 마을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이 범람하며 모든 것이 휩쓸렸고, 잔해가 산처럼 쌓인 이곳에서 지금도 삶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조반니 씨가 방문 진료 대상으로 삼은 주민들도 바로 이 지역의 사람들입니다. 마을 전체가 토사와 진흙으로 뒤덮인 상황이라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작은 예배당을 임시 진료소로 삼아 진료를 진행했습니다.
예배실에서 진행된 진료 모습
이 마을은 매년 태풍에 시달리지만, 지형의 높낮이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랐습니다. 그러나 이번 홍수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마을촌장은 비교적 높은 곳에 사는데도 “이곳에 산 지 40년이 넘었지만 집까지 물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큰 예산을 들여 건설한 제방도 물의 위력에 무너져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홍수 발생 며칠 후의 피해 지역 모습
촌장의 안내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여러 가옥 사이의 좁고 복잡한 길을 지나야만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안내가 없다면 진입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외부에서는 피해가 거의 없어 보이기에 지원이 제대로 닿지 않는 이유라고 촌장은 설명했습니다.
“큰 도로나 외부에서 보면 멀쩡한 집만 보입니다. 하지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상황은 정말 참담합니다.”
집터에는 잔해만 남았고, 집 안팎은 진흙으로 뒤덮여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주민들 일부는 집터에 머물며 진흙을 치워가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족의 인원수가 많아 대피소에서 배정받은 공간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식량은 일부 도착했지만 충분하지 않고, 위생용품·의류 등 필수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집뿐만 아니라 일자리까지 잃은 주민도 많아, 향후 생계 재건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피스윈즈 현지 팀은 원래 지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세부섬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태풍 피해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복구와 재건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다시 고민하며, 복합재해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다가갈 계획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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